
2020년 10월 19일 발매
작사/작곡 : 노은석(노갈)
Vocal, A.Guitar 노갈
Drum 곽지웅
E.Guitar 정상욱
Bass Guitar 김엘리사
Piano 한솔
이 곡은 원래 2년전부터 노갈형님이 만들고있는 앨범에 속한 곡이다. 마침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 시기가 맞아서 만들어져 있던 편곡으로 참여하였고, 무난히 결선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수상을 못하였다. 하지만 몰스튜디오에서 멋진 사운드로 음원을 남겼으니 전혀 아쉬워할게 없는 일이다.
앨범은 가요제측에서 예산을 제공하면 참가자들이 각자 원하는 스튜디오를 섭외하여 녹음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노갈밴드는 나와 기타리스트 정상욱씨의 추천으로 홍대에 위치한 '몰스튜디오'에서 이 곡을 녹음하였다.
Mol studio
Mol studio, 서울. 좋아하는 사람 680명 ·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 2명. MOL studio 입니다


몰스튜디오는 옛날 스튜디오에서나 볼만한 항공모함같은 SSL 아날로그 믹싱콘솔보드를 현역으로 사용하며 소리를 만드는 곳이다. 장식삼아 혹은 철거를 못해 콘솔을 펴놓고 작업은 프로툴로만 하는 스튜디오는 종종 있지만 이 괴물을 현역으로 쓰고있는 곳이 몇군데나 있으려나? 혜화동의 서울재즈아카데미 6층 스튜디오에서도 같은 규모의 SSL믹서로 작업을 몇번 했었고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믹서뿐만이 아니라 큐박스까지 유물에 가까운 유니온사운드 모니터믹서를 이용하고 있다. 아주 약간의 험이 들리긴 하지만 연주하는데에는 전혀 상관없다. 난 뮤지션치고는 음향을 듣는 귀가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프로툴같은 DAW로 소리를 만드는 스튜디오와는 정말 다른 질감을 느끼며 작업하였다. 물론 이런 빈티지 장비들은 조금만 관리가 소흘하면 재앙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지만 이곳은 그럴 걱정이 전혀 없는곳이고, 오히려 스튜디오의 주인같은 포스를 자랑하는 고양이가 뮤지션들의 멘탈까지 케어해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스튜디오라 할수 있다. 오혜석 엔지니어님이 잡은 모니터링과 악기 소리들이 너무 편하고 멋졌는데 다음에는 꼭 믹싱까지 함께 하고 싶다.


스튜디오에 있는 A&F드럼 드럼킷에 나의 그래치 알미늄 14X6.5 스네어를 썼다. A&F 드럼킷의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는데, 어디 굴러다니던 놋쇠철판을 망치질하여 만든듯한 비주얼임에도 듣기 싫은 오버톤은 깔끔하게 잡혀있고 따뜻한 중저음이 살아있는 경이로운 드럼킷이였다. 나의 스네어도 같은 방향으로 튜닝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드럼소리가 너무 좋았다.
파도라는 제목이 한점 부끄럽지 않은 거대한 구성과 깊이를 지닌 곡이라 생각한다. 그에 어울리는 웅장한 드럼소리를 만들고 싶었다. 몇년 뒤에 다시 들어야 성공했는지 알 수 있을듯 하다.
노갈형님의 곡을 연주하고 들을때마다 참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형의 곡들은 음악을 숭배하는 구도자같은 그의 삶이 그대로 녹아 듣는이에게 순수한 감동으로서 전해진다. 어찌보면 이런 음악이야말로 음원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데 여러 사정으로 제작이 계속 늦춰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곡 파도를 제외하고 5~6곡이 더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세상에 나오길 바라마지 않는다. 아울러 형수님, 연화와 함께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오래오래 음악합시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