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2월 9일 발매
김마스타 작사, 작곡
김마스타 노래, 기타
이정민 베이스
곽지웅 드럼, 퍼커션
2020년 여름, 김마스타 형님은 몇년을 벼르던 이사를 해내었다. 고양시 행신동으로 이사가고 정리가 좀 되자 그때부터 무슨 신비의 영약이라도 드셨는지 어마어마한 기세로 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020년 말에 발매된 이 두곡 '몰라'와 '별거아니다'는 바로 그런 기운을 몰아 마스터형이 데모를 던져준지 며칠만에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까지 제작이 끝난 곡이다.
NoStarThing이라는 어마무시한 부제가 붙은 곡 '별거 아니다'는 가사와 분위기에 어울리게 노을진 강가를 터벅터벅 걷는 느낌으로 연주해봤다. 그런데 원하는 기분이 잘 안나와 녹음하고 쉬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뜨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치니 그제야 원하는 느낌이 나와 그대로 보내고 집에와서 일단 잤다.
문제는 그날 '몰라'의 드럼트랙까지 보냈어야 했는데 화성에 다시 가려니 다른 일정때문에 주말을 넘겨야 갈수있을듯 하고, 마스타형은 믹싱날자가 급하니 그냥 정민형과 둘이서 만들겠다는데 그러기엔 트리오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나? 어차피 '몰라'라는 곡의 컨셉이 고양이랑 이야기하고 노는 내용이였고, 전날 작업실에서 드럼세트로 시도했을때 느낌이 영 별로라 자그마한 퍼커션들로 아기자기하게 시도해보기로 했다.

스네어는 거의 언제나 차 트렁크에 한두개씩 실려있으니 그중 브러쉬소리가 제일 예쁜 펄 퓨어 레퍼런스 스네어를 쓰기로 했고, 언제나 그랬듯 여기저기 퍼커션들이 굴러다니고 있을줄 알았는데 정리한다고 작업실에 다 내려놓은 상태라 아고고벨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볶은참깨랑 커피믹스상자를 가져왔다.

집에서 놀고있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MXL 콘덴서마이크와 AKG 킥 마이크(컨덴서는 그렇다 치고 드럼에 꽃혀있어야 할 이 마이크가 왜 집에 있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를 꽂아 소리를 받아봤다. 브러쉬로 스네어 연주하는 소리야 콘덴서마이크만으로 받아도 좋지만 다른 타악기들까지 콘덴서만으로 받아놓으면 너무 밝을듯 하여 급한대로 다이내믹까지 설치한 것이다.
여러 자잘한 손악기들이 빠졌다 등장했다 하는식으로 곡의 장면들을 만들어봤다. 특히 킥 드럼이 될만한 소리가 필요해서 커피믹스상자로 뭔가 철푸덕 떨어지는 느낌을 만들어봤는데 다해놓고 들어보니 참 재밌었다.
두곡 다 급하게 허겁지겁 녹음했음에도 정민형, 마스타형 두분 다 좋아해줘서 참 기뻤다. 특히 '별거아니다'의 드럼연주가 곡을 잘 표현했다고 평해줘서 밤샌 보람이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곡의 믹싱, 마스터링, 발매까지 이어졌는데 사실 마스타형은 두 곡을 별개의 앨범으로서 낼 생각으로 각각 두 곡의 커버이미지까지 만들어 놨다. 별거아니다의 커버사진은 아마 마스타형의 지인이 모델이신듯 했고, 몰라의 커버는 마스타형이 홍대에서 지내던 집 천정에서 갑자기 떨어진 새끼고양이의 사진을 썼는데 그야말로 김마스타트리오에서는 두번 다시 나올수 없는 노래와 이미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아티스트가 별개의 앨범 2개를 같은날에 발매한다는건 거의 없는 일이기 때문에(있긴 있으려나?) 당연히 유통사에서는 두곡을 하나의 앨범으로 묶어 발매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 아름다운 '몰라'의 커버이미지가 날아가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이 글에서라도 그 고양이를 공개한다.

제작 당시 단톡방에서 저 두곡의 데모를 던지는 시점에 이미 발매일자까지 잡혀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게다가 바로 또 다른 신곡의 데모를 함께 날리며 '이것도 얼른하자'는 마스타형을 보며 '이 형 진짜 음악만드는거 재밌나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마스타형의 곡들이 쏟아지는 창작의 시기는 2021년 2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신곡이 마스터링까지 마친 상태로 발매를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두곡이 녹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