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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규민 ep 작업기

2019.03.24

재주소년 박경환씨가 프로듀싱중인 싱어송라이터 규민님의 ep앨범의 드럼을 녹음하게 되었다. 경환씨의 음악이 그렇든 규민님의 음악 역시 어쿠스틱 성향이 짙었다.

녹음을 2주일정도 남겨두고 단톡방에 모여 곡에 대한 레퍼런스, 악보, 편곡 등 여러가지 제반사항이나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녹음 장소는 동국대에서 운영중인 S3 Studio로 정해져 있었다. 상업적인 녹음보다는 학교 수업이나 실험에 쓰이는 녹음실같았다. 몇년전 잠시 동국대 대학원 실용음악과를 다닌적이 있었는데 학교에 이런 녹음실이 있는건 처음알았다. 알고보니 역시나 대학원 실용음악과와는 별 상관이 없이 운용되고 있었다.

녹음을 앞둔 드러머 입장에서는 당일 연주하게 될 악기가 무엇인지, 또한 헤드상태가 어떤지 알아야만 한다. 학교에서 운용중인 스튜디오는 악기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나 더 확실히 체크해야만 한다.

문의결과 조교로부터 헤드 상태를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드럼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판단하였다. 다만 악기는 yamaha maple custom - 그것도 네모난 금색 러그가 달려있는 옛날 원조 야메플이였기 때문에 헤드를 당일에 교체해서라도 녹음에 써보고 싶었다.

탐은 10", 14"만 썼다. 이 악기는 드럼을 처음 시작할때부터 많이 접해봤지만 스튜디오에서 직접 헤드를 갈고 톤을 만져가며 녹음하는건 처음이였다.

헤드 상태는 예상대로 좋진 않았다. 일단 베이스 드럼의 헤드가 번들 단피였는데 톤이 너무 얇았다. 곧바로 헤드 교체를 시작하였다.

마침 경환씨가 새 드럼헤드-레모 핀스트라이프-를 갖고있었고, 교체후 적당히 머플링을 하였다. 그제야 내가 알고있던 그 야마하 메이플 커스텀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10" 스몰탐과 14" 플로어탐 역시 번들 헤드에 검은색 전기테이프가 머플링되어있고, 상태가 좋지않아 역시나 레모 핀스트라이프로 교체하였다. 이때 조금 급히 헤드를 앉혔는지 헤드 테두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체 구겨지는 소리가 났다. 개인적으로 아마하 스테이지 커스텀을 오랫동안 썼는데 확실히 이 회사 드럼이 원래 그런 성향이 좀 있는것 같다. 어쨌든 시간이 촉박하여 머스킹테잎으로 듣기싫은 오버톤을 줄이고 10"탐은 위아래 완전5도 음정으로, 14"탐은 완전4도 음정으로 튜닝을 마무리하고 녹음을 진행하였다.

곡중에 밤을 주제로한 느린 8분의 6박자 곡이 있었고 "어두운" 느낌의 스네어 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얼마전에 구입한 그레치 알미늄 스네어가 딱 맞을거라 생각하였고, 기대이상으로 소리가 예쁘게 잘 났다.

다른 한곡은 망자를 추모하는 가사의 곡이였는데 앞서 8분의 6박자 곡을 녹음한 직후 스네어 피치를 조금 높여서 그대로 리듬을 연주하였고 이후 다른 스네어-펄 레퍼런스 퓨어 5.5", 미리 피치를 높게 잡아놨다.-로 스네어롤만 따로 입혔다. 이때 스네어롤은 일부러 스네어 위아래 마이크와 엠비언스 마이크만 녹음하여 다른 공간감을 연출하였다.

또한 브러쉬로 연주하는 곡이 있어서 역시 펄 레퍼런스 퓨어 스네어로 녹음을 진행하였다.

박경환씨 인스타그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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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경환씨와의 작업에서는 군악대에서 타악기들을 연주하듯 심벌을 양손으로 부딪쳐 소리를 내고, 스네어와 베이스드럼을 따로 연주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 녹음에도 같은 분위기의 연주를 녹음하였다. 이런 연주는 음을 남발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잘 표현하는게 중요한것 같다.

그 외에에 윈드차임이나 트라이앵글 등의 타악기를 끝으로 녹음을 마쳤다.

녹음 마치고 엔지니어님, 규민님, 박경환씨와 함께

개인적으로 스네어에에 SM57같은 다이내믹 외에 스네어 위쪽면에 콘덴서를 하나 더 쓰는걸 선호한다. 500hz근처의 통소리와 고음역의 음색이 예쁘게 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SM57만 위아래로 마이킹하였고 그래도 스네어 소리가 잘 곱게 잘 나온게 만족스러웠다. 다만 탐탐의 헤드를 급히 교체하느라 헤드 테두리의 우는 소리를 완벽히 잡지 못하고 머플링으로 수습하고 녹음을 진행한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결과는 좋았으니 다행이랄까?

이런경우는 일단 헤드의 피치를 높인 상태에서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하면 헤드가 펴지며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에 또 이렇게 헤드를 교체한 직후에 녹음할 일이 있다면 헤어드라이기를 챙겨가야겠다.

멋진 음악에 참여할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경환씨와 편곡을 맡은 사라씨, 원작자인 규민씨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6월에 발매된 싱어송라이터 규민의 EP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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