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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Sweat 커버 영상 - James Brown Study#1

2021.02.03

Everything's a Drum.

지난 글에서 드러머가 안정적인 템포에서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연습을 소개하였다.

박튠 좀 그만하자

음원 제작을 위해 드럼을 녹음하면 예외 없이 ‘박튠’이란걸 하게 된다. 보컬분들이 ‘오토튠’이라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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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밴드 음악이 자기 자신의 연주만 신경 써서는 좋은 소리가 날 수 없다. 다른 파트-특히 베이스와 기타는 함께 리듬을 연주하기 때문에 제일 잘 들어야 하는 파트지만 동시에 그냥 따라만 가도 안된다. 다른 파트에 휩쓸리면 템포부터 무너지지만 전체 리듬도 단순하고 재미 없어진다. 드러머가 밴드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좋은 연주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리듬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Funk라는 장르를 통해 생각해 보려 한다.

Funk는 James Brown이 만들어낸 음악이다. Bebop을 제외하자면 Funk의 영향을 받지 않은 흑인음악이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고, 현대 대중음악 중 흑인음악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내 음악이다'라는 그의 말이 과언이 아니다.

내가 처음 James Brown의 funk를 들었을 때 느낌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였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 각자 다른 엑센트와 싱코페이션을 연주한다. 얼핏 들으면 비슷하게 연주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뜯어보면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난잡한 무언가가 될 것 같지만 여러 톱니바퀴가 맞물려 부드럽게 돌아가는 듯한 정교하며 입체적인 흥겨움이 생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생길까? James Brown과 그의 친구들이 머리를 쓰며 분석하며 음악을 만드는 장면은 상상이 안 간다. 물론 머리를 썼겠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처럼 머리를 쓰지는 않았겠지. 마침 그를 소재로 한 영화 Get on up(흐름이 뭔가 이상하고 전반적으로 재미없는 영화지만 몇몇 장면이 참 멋지다.)에서 그중 이 글에서 다루는 Cold Sweat의 리허설 장면이 있다. 현실에 기반한 건지 아님 소설인지 의심스럽지만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히 말해준다.

소리가 좋으면 그게 좋은 음악이다.

맞다. 하지만 나는 따라만 칠게 아니라 동료들과 새로운 곡을 만들어야 하니 내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겠다. James Brown이 Funk를 만들 당시 초기의 곡 중 하나인 Cold Sweat의 기타, 베이스, 드럼의 악보를 보며 그 구조에 살펴보려 한다. 음악이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무언가 잴 수 있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니 여러분들도 나의 분석을 보고 각자의 답을 생각하신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리듬을 더 확실히 알고 느끼기 위해 드럼뿐만이 아니라 베이스와 기타를 직접 연주해 보았다. 중간부터 나오는 드럼 솔로는 1968년 Dallas에서의 라이브 버전을 따라 해보았다.

Cold Sweat의 A 파트 악보

Cold Sweat의 리듬은 이후 그의 곡들보다는 단순하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는 funk의 특징 - 이리저리 얽혀있는 리듬 구조가 보이는데, 위 악보에서의 숫자를 붙인 위치 중 1번 -첫째 마디 3&박에서의 싱코페이션은 드럼, 베이스, 기타가 함께 엑센트를 준다. 하지만 2번에서는 모양이 조금 다른데, 드럼 혼자 싱코페이션을 연주하고 기타와 베이스는 같은 박자에 음을 치긴 쳐도 바로 다음 마디 첫 박으로 넘어간다.

3번 엑센트는 좀 더 복잡해지는데, 바로 앞 박자에서 베이스가 싱코페이션을 주고 있는데 기타와 드럼은 이에 따르지 않고 다음 박자를 찍어준다.

싱코페이션이 점차 갈라지는 흐름을 보면, 첫째 마디 1번 엑센트까지는 서로 같은 길을 걷다 2번 엑센트부터 점차 갈라지기 시작해 3번 엑센트를 지나 둘째 마디 3박부터는 셋 다 아예 다른 길을 가는 모양새다. 그러다 둘째 마디 마지막 박자부터 다시 만난다.

Cold Sweat의 B 파트 악보

B 파트는 A 파트와는 달리 첫째 마디 첫 박부터 셋 다 엑센트가 들어간다. 하지만 둘째 박에서는 바로 베이스가 다른 길로 빠진다. 그러다 2번, 2번 싱코페이션에서 만나는듯하면서도 기타와 베이스가 한 명씩 각자 길을 간다.

James Brown의 초기 funk 중 하나라서 단순하게 8비트로 싱코페이션을 주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각자의 톱니가 맞물리는 모양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셋이 함께 싱코페이션을 주는 부분이 리프의 중심이라 치면 그 앞뒤로 각자 다른 모양의 톱니들 - 베이스와 드럼이 엑센트를 치면 기타는 빠지고, 또 드럼과 기타가 싱코페이션을 연주하면 베이스는 바로 정박을 찍어주는 식으로 - 이 모여 입체적인 리듬을 만들어 낸다.


그냥 들으면 그렇게 복잡한 소리가 아님에도 이렇게 연주와 악보를 놓고 보니 평소 Funk를 들을때마다 느껴지던 재미가 더 확실히 와닿는다. 내가 James Brown 밴드의 드러머였다면 저런 드럼 연주를 생각할 수 있었을까? 아마 베이스 라인을 따라서 킥을 놓는 무난한 리듬을 연주하다 James에게 갈굼 당했겠지. 사실 저렇게 여러 타악기의 리듬이 얽히어 앙상블을 이뤄내는 건 아프리카와 아프로-큐반 장르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걸 soul에 도입하여 아예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건 아예 다른 일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

James Brown은 천재다.


앞으로 2~3개의 James Brown의 곡을 커버하고 분석하는 글을 올리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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