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2월 17일 발매
Composed & Produced By 이영찬
Keyboard 이영찬
Electric Guitar 송민섭
Electric Bass 김성현
Drums 곽지웅
Drum Recorded By Brad Wheeler @ Union Studio
Mixed By 이영찬, 곽지웅
Mastered By Alex Gordon @ Abbey Road Mastering Room
Artwork & Video Produced By 한희주
재즈 피아니스트 이영찬은 16세의 어린 나이에 재즈계에 입문해 지속적인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에 조기 입학하며 재능을 보여준 그는 퍼커셔니스트 류복성, 보컬리스트 하이진 등 많은 뮤지션들과 연주하며 경험을 쌓았고, 국악 밴드 ‘FREEism', 퓨전 재즈 밴드 ‘장작 그루브', 힙합 밴드 ‘Dillahez'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싱글은 그의 리더작으로는 첫 번째 작품으로 송민섭, 김성현 같은 재기 발랄한 젊은 뮤지션뿐 아니라 코바나와 골든스윙밴드 등 정통 재즈에서 인디음악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곽지웅이 연주와 믹싱 등에 참여하였다.
Sagittarius A*'는 궁수자리의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이라는 뜻으로,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을 주제로 한 곡이다. 자기 자신의 붕괴가 주변의 모든 것의 붕괴로 이어지는 블랙홀의 무질서함과 파괴를 음악으로 표현했는데 90년대 미국 퓨전 재즈의 사운드를 바탕으로 피아니스트 이영찬 특유의 현란한 변박연주와 탄탄한 편곡, 그리고 연주자들의 화려한 인터플레이가 재즈의 본질인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재즈 드러머 오종대
멀고 먼 음대 후배인 이영찬 씨와는 수년 전 재즈긱에서의 연주가 우연한 첫 만남이였다. 하지만 그전부터 '요즘 재밌는 후배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학교 공연 수업 영상을 염탐하다 그의 멋진 작곡, 연주에 사로잡혀 랜선 너머로 눈여겨 보던 친구였다.
언젠가 제대로 함께 일을 해봐야겠다 생각하다 2018년에 내가 기획과 섭외를 맡은 공연이 있어 바로 영찬씨를 불렀다.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은 공연이였는데 영찬씨가 편곡, 악보제작, 연주를 기대 이상으로 멋지게 해준 덕에 무사히 마친 기억이 있다.
종종 이런저런 일로 함께 할때마다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아노,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모든 것을 잘 해내는 모습을 봐오다 마침 자신의 음원을 제작, 발매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발 내가 드럼을 치게 해달라 자청하여 녹음이 시작되었다.
이 곡은 이영찬 씨가 동아방송대에서의 공연 수업에서 처음 발표했던 곡이다. 때문에 이 작업 전부터 곡의 영상을 많이 봤다. 즐겁게 들으면서도 연주하기 어렵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었지만 막상 직접 연주하려니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특히나 8분의 4+5박에서 8, 7, 6박으로 차례로 박자가 바뀌는 드럼솔로는 곡제목 그대로 거대한 블랙홀처럼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전해줬다.(그리고 두통까지...)
영찬씨는 현재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에 재학중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모교에 가서 학교 후배님들과의 합주라도 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일정때문에 각자 홈레코딩으로 데모음원을 만드는 것으로 합주를 대신하였다. 나의 데모녹음때는 영찬씨가 직접 와서 디렉팅을 하였다. 그날 녹음이 끝난 뒤 영찬 씨가 자신이 생각하는 느낌으로 드럼을 연주해 주었는데 - 드럼도 잘 친다. 드럼으로 재즈긱을 할 정도다 - 원작자가 생각하는 드럼연주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본 녹음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본녹음은 언제나 깊고 거대한 소리를 만들어 주는 브래드 형님의 성수동Union Studio에서 하였다. 공격적인 느낌을 만들기 위해 캐노푸스 메이플 스네어를 썼다.
녹음 직전까지 연습하다 스튜디오에 악보를 안 챙겨갔다. 하지만 데모음원까지 만들고 며칠째 계속 연습한 덕에 외어서 녹음하였다. 정작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박자가 계속 바뀌는 드럼 솔로 파트였다.

깔끔하게 연주하려니 곡의 엔딩을 장식하기엔 아쉬웠고, 화려하게 가려니 정리 안 된 채로 끝나는 느낌이 들고, 맘에 드는 테이크가 계속 안 나와 10번 가까이 시도하였다. 시간도 체력도 남지않아 결국 초반에 깔끔하게 나온 테이크로 결정한 뒤 아쉬운 마음으로 마쳤는데 나중에 들으니 영찬 씨와 브래드는 애초에 그 테이크를 고를 생각이었다고 한다. 역시 드럼 녹음은 반복해봐야 점점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믹싱은 영찬 씨가 트랙들을 정리한 다음 내가 두세 차례 영찬 씨의 작업실에 방문하여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행하였다. 믹싱컨셉에 대해 의견을 냈을 뿐 실질적인 믹싱은 영찬 씨가 다 하였는데 그럼에도 믹싱까지 내 이름을 써준 영찬 씨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다.
제대로 믹싱 교육과 경험을 쌓은 사람을 제외하자면 연주자가 직접 믹싱을 하는 건 언제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믹싱 과정 내내 그런 점을 느꼈지만 영찬 씨는 곡의 모든 것을 직접 편곡한 원작자이니 믹싱 또한 편곡의 일부라는 느낌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간발의 차로 피하여 영국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마치는 행운을 얻었는데, 정작 유통사를 찾지 못해 발매에 시간이 걸렸다. 몇 군데를 수소문해봤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영찬 씨에게 '학생때는 교수님께 도움도 받고 그러는거다. 오종대교수님께 도움을 청해보아라'고 권하였고, 다행히 교수님께서 영찬 씨를 잘 도와주시고 소개 글까지 저렇게 멋지게 써주셨다. 나도 작품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참여하였기 때문에 종대 교수님에게 한 번 더 신세를 진 샘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고등학교 때 듣던 드림씨어터 같은 음악들이 생각난다. 물론 다른 음악이지만 그 시절 듣던 음악들을 생각나게 하는 감성이 느껴진다. 어릴적 동경하던 음악을 직접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이영찬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