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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별빛 - 약속

2018.06.29 · 리더작

2018년 6월 29일 발매

보컬 김지은

코러스 신아현, 김영환, 김지은, 곽지웅

피아노 서희진

키보드 김민철

기타 전성우, 김영찬

베이스 정정환

드럼 곽지웅

프로듀싱 곽지웅

작사 정정환, 곽지웅

작곡 곽지웅

편곡 김민철, 전성우

레코딩

곽지웅@Escrow Studio - 보컬, 코러스, 기타, 베이스, 키보드

전성우@Escrow Studio - 기타

Brad@Brad's Studio - 드럼

믹싱 - 곽지웅 마스터링 - 김민철


한참 전 친한 지인 덕분에 몰몬교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적이 있다. 거기서 이런 저런 일을 함께 하며 친해진 분들이 있었는데 이 음원을 함께 만든 분들도 그러한 경우다. 이 곡의 작사를 함께한 정정환 형님은 지금도 종종 연락하는 친한 형이다.

당시 교회안의 행사에 쓰기 위한 곡을 써줄 것을 부탁받았는데, 그간의 다른 일들처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페이를 받은 일이 아닌 봉사활동였지만 나도 마침 이런저런 공부와 함께 작편곡을 시도하고 있었고 종교음악이긴 해도 내 자작곡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맘에들어 흔쾌히 수락하였다. 몇주간 고심끝에 멜로디를 정리해서 들려줬는데, 나름 반응이 좋았다. 처음 부탁한 정환 형님이 쓴 가사를 내가 이래저래 가지치기 하며 멜로디에 맞게 붙여도 보고, 몇주간 함께 즐겁게 합주를 한 끝에 공연도 기대 이상의 괜찮은 사운드로 나왔다. 내가 쓴 곡을 음원으로서 발매하는것과는 또 다른 환희를 느꼈다.

곡이 참 괜찮은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내가 보기에도 그냥 묻어버리기엔 아쉽긴 했다. 공부삼아 아예 내가 모든 녹음을 받아서 믹싱까지 해보자는 욕심이 났다. 어차피 한번은 해야할 공부중 하나가 믹싱이였는데 좋은 기회인것 같았다.

곡을 함께 공연한 교회 사람들에게 발매계획을 밝히고 이리저리 자잘하게 곡을 다듬은 끝에 드럼부터 녹음을 시작할 차례였다. 그럼에도 내 일정때문에 미루다 미루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맘으로 무작정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를 예약하였는데, 그때 큰 깨달음이 있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잡기 어려운 스케쥴은 내 곡의 내 녹음 일정이다.'라는 것이였다. 뭔가를 만들겠다면 역시 데드라인부터 잡아야한다. 당시엔 드럼을 직접 받을수 있는 오디오인터페이스나 마이크가 없어서 유니온스튜디오의 브레드 형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겨우 드럼 녹음을 진행하였다.

드럼녹음을 마친 뒤, 베이스, 기타, 키보드, 보컬의 순으로 녹음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쓰고있던 망원동바나나레코드 작업실에 뮤지션들(나와 마찬가지로 이 음원제작에 자원봉사중이시던 친애하는 동료들이자 교인들)을 한명씩 불러 내가 직접 녹음을 진행하였다. 말도 안되는 장비로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녹음을 받은뒤 클리핑 웨이브 파형을 하나하나 짜집기하거나 그려가는등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하나씩 트랙을 만든게 참 어이없으면서도 재밌는 추억이다. 초보프로듀서의 매끄럽지 못한 레코딩에 싫은내색 한번 없이 열심히 참여해주신 동료들께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녹음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믹싱은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유튜브에서 믹싱 관련영상을 이래저래 찾아보며 나름 내가 원하는대로 따라해보았는데, 그동안 수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고 녹음하고 또 내가 참여한 몇몇 음반의 믹싱현장에 참여한게 제일 근본적인 믹싱 공부였다는걸 깨달았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인 취향을 미세하게 구별해 내는게 믹싱의 기초이고 패닝, 이큐, 컴프레서, 리버브, 딜레이, 익사이터, 디스토션같은건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한 도구 내지는 음향의 어휘인 것이다.

이 음원 이후로도 혼자 믹싱을 하다보니 나름 선호하는 방식이나 테크닉도 생겼지만 당시엔 그야말로 그냥 괜찮다싶은 소리가 나올때까지 좌충우돌하며 하루에 한번씩 톤밸런스부터 뒤엎던 상황이라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막판엔 드럼이 너무 묻혀서 결국 미디드럼샘플을 입혀서 리듬감을 강조하였는데, 잘 쓰면 아주 멋진 소리를 낼 수 있는 믹싱테크닉이지만 이 경우엔 브래드형이 녹음해준 멋진 톤을 내가 살리지 못해 최후로 동원한 궁여지책이라 아쉽다.

처음 곡을 편곡할때부터 마스터링까지 중간중간 이래저래 도움을 준 동료 - 김민철, 전성우 - 성우는 기타까지 연주해주고 민철이는 전체적인 편곡과 마지막 마스터링을 해주었는데 이 친구들 없었으면 끝내지 못했을 일이다.

처음으로 도전한 믹싱이기도 했지만 이후의 드럼연주 - 특히 레코딩 세션에서 드럼톤을 잡고 연주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작업이였다. 종교음악 - 게다가 마이너한 종교의 음악이라 여기저기 많이 알리지는 못하였지만 정말 많은것을 얻은 작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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