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싱글’나비’제작기 – 5. 또 다른 시행착오

건반악기 다음엔 베이스를 녹음하기로 했다. 데모때 이미 몇차레 녹음했기 때문에 곧바로 쉽게 갈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드럼을 마지막에 녹음한다는 계획이 문제를 낳았다. 실제 녹음을 해보니 썩 만족할만한 느낌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원인이 몇개 있었는데, 하나만 밝히자면 내가 쓴 곡이라 감정이입이 지나친 나머지 노래멜로디에 맞춰 드럼의 타임이 미세하게 왔다갔다 하는게 제일 컸었다. 하지만 김민철씨는 시간을 조금만 들이면 그런 상황에서도 충분히 멋진 트랙을 녹음할 수 있는 연주자다. 문제는, 지난 글에서 밝혔듯 드럼을 제일 마지막에 녹음할 계획이니 데모음원에서의 드럼에 맞춰 완벽하게 베이스를 입혀봤자 나중에 드럼을 얹히고 나면 또 안맞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느낌만 좋으면 타임이 좀 나가도 상관없다는 내 의도였지만 베이스와 드럼이 맞지않는건 별개의 큰 문제였고 이건 전적으로 나의 시행착오가 원인이였다. 결국 기타리스트 전성우씨의 제안으로 제일 마지막에 예정된 드럼 레코딩세션에 베이시스트 김민철씨도 동행하여 둘이 동시에 녹음하기로 결정했다.

김사장2춘천상상마당 스튜디오에서 김사장. 콘솔앞에 앉아있지만 유투브 영상을 보고있다.

어쨌든 첫번째 베이스 레코딩 세션이 성공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전적으로 나에게 있었고 다시 드럼과 함께 녹음을 시작하자 단 두번째 테이크만에 완벽한 트랙을 뽑아냈다.(심지어 첫째 테이크를 못쓴 이유는 베이스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끊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김사장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이 친구에겐 연주만으로 엎드려 절하고 싶을 정도로 고맙지만 이번 싱글 제작중 내가 힘들때마다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며 날 응원해준것도 기억에 남는다. 실제 다루는 악기뿐만이 아니라 성격또한 베이스처럼 주위사람을 잘 받쳐주는 군자라 생각한다.

김민철씨를 비롯해 이번 싱글 제작에 참여한 동료들이야 일단 내 곡에 흥미가 있으니 동참했겠지만 이런 완벽한 연주자들을 데리고 노예부리듯 일을 부탁할 수 있었던건 그야말로 내가 타고난 몇 안되는 복이라 생각한다. 다시한번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제작기에 등장하는 녹음 순서는 실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읽기 좋도록 제 나름대로 순서를 정해서 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관심을 표해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희망찬 새해를 만들어 봅시다.

2 thoughts on “디지털싱글’나비’제작기 – 5. 또 다른 시행착오

    1. 조만간 공연 공지 할게요. 아직 계획은 없지만 아마 분명 같이 공연할일이 생길거예요 ㅎㅎ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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