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싱글’나비’제작기 – 2. 작사, 작곡

락커가 되겠다 결심하자 먼저 어떤 음악을 만들지부터 구상해야 했다. 여러가지 소재가 있었지만 먼저 이별에 대한 노래를 쓰고 싶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과거 몇차례 겪었던 이별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메모장에 글로 남아있어서 가사짓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또 마침 주위 친구중 이혼한 친구들과 같이 놀다보니 감정을 기울이기가 더 좋았다.

난 드러머이지 작곡가가 주업인 사람이 아니였다. 이제까지 만든 몇몇 곡들도 어쩌다 좋은 멜로디가 생각나면 목소리로 얼른 녹음을 하던가 해서 겨우 얻어걸리는 식으로 만든 것이였다. 하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어떤 리듬에 어떤 분위기로 곡을 쓸지 정하고 그상태에서 멜로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였다. 게다가 하나 더 큰 도전이 있었는데 작사였다. 작사는 내가 손댈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여기고 살았지만 이번엔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로 음악을 만드는게 롹커가 되고픈 가장 큰 이유중 하나였으니까.

작곡이라는게 누가 가르쳐준다고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쨌든 ‘해야겠다’라고 맘만먹고 어찌할줄 모른채  4달동안 글만 끄적일뿐 손을 못대고 있었다. 어느날 밑져야 본전인 샘으로 대충 만들어놓은 반주에 대충 써놓은 가사를 보며 마로니에공원 취객처럼 흥얼거렸는데, 거기서 조금만 다듬었더니 그럴듯한 멜로디로 완성된 것이였다. 하룻밤만에 곡이 만들어지니 대단히 재밌었다. 물론 나도 모르는채 머리속에서 쌓인게 나타난 것이겠지만.

858618_451124398292980_1759733192_o우리들여행사 대표이사 전훈석씨. 국제결혼은 이친구에게 문의하시길.

당시 같이 놀며 지내던 친구 훈석의 도움이 컸다. 이 친구도 당시 심각한 이별을 겪은 터라 내 곡의 감정을 잡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중학교때부터 옆집에 살며 지낸 세월이 있어선지 상당히 큰 금액을 조건없이 제작에 보태쓰라 지원해주기까지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맙다는것을 밝혀야겠다.

곡이 완성되었고, 미리 섭외한 피처링 보컬 난아진씨에게 이 곡을 불러보게 하자 문제가 나타났다. 여자가 부르기엔 가사의 몇부분이 지나치게 찌질해 모양이 안나는것이였다. 4줄 정도가 문제였는데 한참 고민을 하다 2줄은 베이시스트 송미호 누님이 예전에 써놓은 글을 빌려오기로 했다.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의 글을 쓰도록 허락해준 누나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고마움을 느꼈다.

11078099_893117547426964_7004267646640322486_o 디오르 사 형이 찍어준걸로 기억나는 사진.  날 처음으로 무대로 불러준 사람 중 한명이 미호누나다.

장장 4달만에 곡이 완성되었고 드디어 편곡을 시작할 차례였다.


본 제작기에서 다루는 곡 ‘나비’는 2월 2일 정오에 온라인으로 발매됩니다.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또 다른 글이 뜰것입니다.

2 thoughts on “디지털싱글’나비’제작기 – 2. 작사, 작곡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